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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서 20%대 탑승률…4~5월 일부 시간대는 매진
일본, 대만, 중국 등 11개 국제선 운항 검토
월평균 10억원 안팎 고정비 지출 지속…투자금 유치 박차
에어로케이는 15일 청주~노선 하루 3회 왕복 운항을 개시한다.ⓒ에어로케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둔 신생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출범 5년 만에 첫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이마저도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내딛는 첫 발이지만 주요 시간대 항공권은 이미 매진에 임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오는 15일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에 나선다. 항공운항증명(AOC)를 발급받은 지 4개월 만이다. 당초 계획은 이달 1일부터 운항하는 것이었으나 지난달 실시한 사전탑승기간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일정을 보름 늦췄다.
올해 3월 청주~제주 노선 시범 운영에서 에어로케이는 보유 중인 항공기 A320-200을 투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28편의 항공기를 띄워 총 1091명의 승객을 수송했는데, 평균 21.6%의 탑승률을 보인 셈이다. 기대보다는 낮은 탑승률이었다.
이후 에어로케이는 티몬과 손잡고 특가 항공권을 출시하고, 가수 선우정아를 섭외해 기내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여는 등 홍보에 총력을 기했다. 첫 취항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일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 청주~제주 편도 노선에 5000원부터 시작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기도 했다.
정식 운항에서는 시범 운영때보다 높은 탑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초특가 항공권은 평일임에도 일부 시간대에서는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상가 항공권도 인기 시간대에서는 자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5월 항공권도 성황리에 판매 중이다.
국내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수년 내 국제선 운항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는 면허 취득 당시 항공기 6대를 도입해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마카오 등 11개 국제 노선 운항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운항 확대에 맞춰 인력 채용도 늘려갈 것으로 점쳐진다.
에어로케이가 정식 운항을 하기까지는 약 5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6년 5월 회사를 설립한 후 AOC 심사에만도 2년 2개월이 소요됐다. 이후에는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면허 취소 위기에도 몰렸지만 국토교통부가 취항 일정을 연말까지 미루면서 부담을 덜었다.
이밖에 에어로케이는 자본(480억원) 잠식 상태에 이를 정도로의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수입은 없는데 월평균 10억원 안팎의 고정비용이 나가면서 자본금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최근까지도 투자금 유치로 맥을 이어왔다.
한 때 '날지 못하는 새'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던 에어로케이까지 비행기를 띄우게 되면서 신생LCC 중 에어프레미아의 AOC 발급과 운항만이 남게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일 1호기를 도입해 현재 AOC 발급을 준비 중이다. 오는 상반기 말 첫 운항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도 플라이강원처럼 지자체에서의 지원금 등으로 코로나19를 버틸 것"이라며 "첫 운항 이후 3~4년은 출혈이 지속되기 때문에 기초 체력을 길러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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