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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부기장 '우수' 등급 조편성…보안검색 간소화·전용 주기장 배정
'최우선·최단 거리 운항' 관제서비스…국토부·공항공사 등 총력 지원
인천공항 도착한 화이자 백신 수송 화물기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을 실은 대한항공 화물기가 착륙해 이동하고 있다. 2021.2.26 kane@yna.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빠르고 안전한 수송을 위해 정부가 백신 수송 항공기에 최우선 관제권을 부여해 백신 수송을 지원한다.
또 백신을 수송하는 민간항공기 조종사는 기장과 부기장 모두 '우수' 등급으로 조를 짜고, 공항 내 전용 주기장을 배정하는 등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사 등이 협력해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29일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항공수송을 위한 지원계획'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유통 백신의 안전하고 신속한 항공 수송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백신은 대개 이천과 평택의 통합물류센터에서 보관 후 냉장 차량을 활용해 각 위탁의료기관으로 배송되는데, 제주도 등 도서 지역의 경우 정부는 선박이나 민간·군용항공기를 이용해 수송할 계획이다.
이에 국토부는 이천·평택 물류센터와 인접한 김포·청주공항에서 제주도로 백신을 나르기 위한 항공수송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 백신 수송에 최상위 기종 투입…"백신 나중에 싣고 먼저 내려야"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항공사에서는 백신 수송 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을 모두 '우수' 등급으로 편조해야 하며, 휴직에서 복직해 최소 1개월 이상 비행을 유지한 인력이 선발·투입된다.
또 정비사와 주요 예비부품을 항공기에 탑승·탑재하고, 고장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즉시 투입이 가능한 대체기도 사전 지정하도록 했다.
백신을 수송하는 항공기는 백신 수송량, 최근 중정비 여부, 고장 이력 등을 고려해 최상위 기종을 투입하고, 출발 전 특별점검을 받아야 한다.
백신을 항공기에 싣고 내릴 때는 '후(後) 탑재, 선(先) 하기(下機)'가 원칙이다.
백신을 승객 위탁수하물이나 다른 화물과 쉽게 구분하고, 도착 공항에서는 가급적 신속하게 내리기 위해서다.
또 백신을 내릴 때는 경력이 많은 우수 인력으로 전담 조업조를 구성해 현장에 투입한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화이자백신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천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 UPS화물항공기에서 내려 옮겨지고 있다. 이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국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되며 다음달 1일부터 고령층 접종에 사용된다. 2021.3.24 saba@yna.co.kr
◇ 관제 최우선권 부여해 이륙 지연 최소화…보안검색도 간소화
국토부는 백신 수송기 출발 전 정비 감독관을 파견해 조종사 조편성, 항공기 정비 이력 및 예비부품 확보상태 등을 확인하고, 백신 하기 때부터는 위험물 감독관을 배치해 '콜드 체인'(저온 유통망) 유지상태 등을 감독하게 된다.
또 항공기 이륙 시 김포·청주관제탑에서 관제 최우선권을 부여해 백신 수송 항공기 이륙 지연을 최소화하고, 전 비행구간에서 최우선·최단 거리로 운항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가 제주도에 접근할 때 제주관제탑에서는 백신 하기 전용 주기장을 우선 확인해 이동구간을 사전 확보하는 등 최우선 관제를 제공한다.
백신에 대한 보안 검색도 대폭 간소화된다.
화물터미널 이용 때 기존엔 엑스선 검색 장비를 활용하거나 개봉 후 육안 확인하는 식으로 검색이 이뤄졌으나, 백신의 경우 폭발물흔적탐지장비(ETD)를 이용한 간소화된 방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24일 화이자 백신 항공 수송 때도 수송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수송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백신 수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대책을 점검·발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박재현 기자 =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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