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emplate
국토부, 일부 국가와 실무 협상…대만 등 트래블버블 막바지
부정기편 투입 등 대비…일부 항공사에 수혜 집중 우려도
ⓒ
각국 정부가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Travel bubble)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항공업계가 국제선 재운항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일부 국적 항공사들은 국제선 확대편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를 통해 항공시장의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韓 실무 협상 돌입…싱가포르·대만 등도 국가간 접촉
9일 항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트래블버블과 관련된 몇몇 대상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로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이 거론된다. 방역 수준에 따라 도입 시기는 조정되겠지만 현재의 백신 물량과 접종 속도를 고려할때 내년 시행이 유력하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무산됐던 홍콩과의 트래블버블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홍예쿵 싱가포르 교통부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하고 여러 상황이 좋아지면 홍콩과의 트래블버블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대만은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와 트래블버블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오는 10일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트래블버블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국은 5월 트래블버블을 계획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해 협정을 맺고 양국 간 여행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 호주 현지 언론들은 대만, 베트남, 중국 등과도 트래블 버블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발트3국은 지난해 7월부터 트래블버블로 상호 관광을 이어오고 있다.
트래블버블은 항공시장의 정상화를 앞당길 전환점으로 불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아시아태평양지역 부회장은 "트래블버블은 각국 정부가 국경을 다시 열게 되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재운항에 트래블버블 도입 시급…국적기에 수혜 집중"
고사 위기에 처한 글로벌 항공사들은 트래블버블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아시아에 기반을 둔 글로벌 항공사 관계자는 "지침이 내려오면 바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일정 기간 부정기편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트래블버블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리랑카항공 대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첫번째로 인도, 두번째로 중국과의 트래블버블을 기대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고,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ABC뉴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등 장거리 트래블버블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90% 가까이 국제선 운항이 감소한 유럽 항공사들은 유럽연합(EU) 권역부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트래블버블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면 출장,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600명, 외국인 400명 등 총 1000명 중 52.8%는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면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트래블버블 수혜가 대형사 국적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외 LCC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국적기가 먼저 시범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LCC들은 국제선 수요 회복 전까지 각국 국내선 운항이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버블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과 국내 여객 운항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화물 전용기를 추가 도입했고, 각국 LCC들은 국내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대거 회복했다.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