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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LCC 실적 부진
신행정수도 관문 청주공항 기반 조기 안착 관건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 개시(취항)가 늦춰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항공 수요 회복 또는 자본금 확충 진척에 따라 취항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 자 2면>
에어로케이는 지난 17일 국토교통부가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 시 취항 조건이었던 '2년 내 취항(오는 3월 5일)'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날까지 안정적 운항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벌었다.
국토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와 재무여건 악화로 정상적인 운항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면허 발급 당시 제시한 조건을 변경했다.
에어로케이는 국토부가 유예해준 연말까지 취항을 늦추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조기에 안정돼 항공여객 수요가 회복되거나 유상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경우 이르면 4월 중 취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왕복 청주~제주 간 노선을 2~3편 운항한다고 가정할 경우 만석이 아니면 월 3억~4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요가 늘거나 자본금 확충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취항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르면 4월 취항하더라도 에어로케이의 재무 상황이 안정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운송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를 버틸 수 있지만 LCC는 항공여객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다.
실제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LCC 4개사(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의 전체 영업적자 규모는 약 8천5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3천360억 원의 영업손실로 전년대비 적자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1천847억 원, 1천970억 원으로 적자 폭이 4~5배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약 1천300억 원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내선 운항으로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며 "코로나19로 FSC도 국내선 운항에 뛰어들어 제주노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청주공항은 신행정수도 관문공항인데다 배후 항공 수요도 풍부해 적자가 눈덩이인 기존 항공사와 달리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조기 안착한다면 승산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주 기자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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