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석 대표 120억원 확보
도 60억 예산 집행 조건도 충족
250억 투입 시 완전자본잠식 탈출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20억원을 항공사 고정 운영비로 투입한다. 이는 강원도의회가 지난해 공항 활성화를 위한 운항장려금 60억원 집행의 조건으로 제시한 ‘지원금 2배 규모의 신규 투자금 확보' 요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주원석 대표가 관계회사를 통해 12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주원석 대표는 플라이강원의 대주주다. 120억원은 순차적 투입을 통해 항공기 리스비, 정비비, 인건비 등 플라이강원의 고정 운영비로 활용된다.
플라이 강원은 올해 초 ‘연내 25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조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주 대표가 1차로 12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나머지 금액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등 예정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총 250억원의 신규자금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플라이강원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이번 운영자금 120억원 확보에 따라 강원도로부터 60억원 상당의 2021년 당초 예산 지원금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이후 중앙정부의 재정 및 정책 지원 없이 기재 조기 반납, 임직원 휴직, 임금 삭감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으로 생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유동성이 악화되며 고정 운영자금 감당이 어려워지자, 대주주인 주 대표는 총 42억의 대여금을 투입해 유동성 위기를 지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다음 달 13일부터 재개하는 ‘양양~대구' 부정기 노선에 2호기를 처음 투입하고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3호기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양양=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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