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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홍콩·싱가포르의 도전…22일부터 ′트래블버블′ 도입
  • 작성일 2020-11-23 09:00:00
  • 조회수 764
  • 첨부파일
방문 목적 관계없이 2주간 격리 면제
내달 7일까지 하루 200명으로 제한
출국 27시간 전, 입국 시 진단검사 실시
여행상품 검색·예약 8~10배 치솟아
국내서도 트래블버블 도입 기대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싱가포르와 홍콩이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에게 2주간 격리를 면제해주는 '에어 트래블버블(air travel bubble)'을 이달 22일부터 도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방문 목적에 관계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첫 번째 사례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입국완화 결과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트래블버블 도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트래블버블은 코로나19 방역이 우수한 나라끼리 관광객 등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면제해주는 여행안전지대 협약이다. 나라 간 합의에 따라 일정한 조건과 기준(bubble)에 맞춰 관광객의 자유로운 방문과 이동(travel)을 허용하되, 외부와의 왕래는 차단해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게 골자다.

옹예쿵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작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안전을 유지하면서 통제된 방식으로 국경을 개방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옹 장관은 싱가포르와 홍콩의 시도가 전염병 통제 하에 국경 개방을 고려 중인 다른 나라와 지역에 유용한 실증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트래블버블 도입에 따른 입국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항공편은 다음달 7일까지 하루 1편만 운항한다. 지정 항공사는 캐세이패시픽과 싱가포르항공이 선정됐다. 항공편은 다음달 7일까지 입국완화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살펴본 뒤 하루 2편으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이전 싱가포르와 홍콩은 하루 18편의 항공편이 운항했다.

인원은 하루 200명으로 제한한다. 두 지역을 경유하는 경우 트래블버블 지정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다. 모든 입국자는 출국일 기준 14일 이전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한 다른 나라를 방문한 이력이 없어야 한다. 출국 72시간 전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입국 시 현지에서 한차례 더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지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위치추적 앱(어플리케이션)도 의무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치료비는 전적으로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경제개발상무부 장관은 "어느 한쪽이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하루 5명 이상 발생하면 트래블버블은 자동으로 2주간 중단된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었던 여행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정부가 트래블버블 도입을 발표한 이후 두 지역에선 여행상품 검색과 예약이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번 싱가포르와 홍콩의 트래블버블 사례를 따라 입국제한을 완화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숙소와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의 에릭 녹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표 당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관련 상품 검색이 8배 이상 급증했다"며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의 백신 출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2021년 여행시장이 재개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여행업협회 등 업계는 최근 정부에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위드(with) 코로나 대책 중 하나로 트래블버블 도입을 요청한 상태다. 1년 가까이 '매출 제로(0)' 상황에 놓인 여행사들이 최소한의 기업활동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면 자금 지원 외에 부분적으로라도 시장재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창우 한국여행업협회 사무국장은 "코로나가 언제 완전히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트래블버블은 관리와 통제 하에 시장을 부분적으로라도 재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거리두기 단계를 세분화한 것처럼 트래블버블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규모와 범위를 조절하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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