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B777-300ER(77W)의 좌석배치도 모습/사진=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캡쳐
티웨이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사상 처음으로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도입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내년 4월 25일부터 △인천-파리 노선을 시작으로 B777-300ER(77W) 항공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직 항공기 임대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임대 후 운영할 비행 일정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할 예정이었던 A330-200 5대를 모두 도입했다. 마지막으로 들여올 예정이었던 A330-200 5호기도 다음달 초중순 국내선을 통해 시범 운항한 뒤 유럽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도움을 받아 추가로 A330-200 1대와 77W 항공기 2대를 리스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들여올 77W의 경우 카타르항공 혹은 캐세이퍼시픽으로부터 임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티웨이항공이 공개한 77W 좌석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77W 2대를 각각 294석, 368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카타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이 운영 중인 77W의 좌석 수와 동일하다.
티웨이항공이 이들 항공사와 같은 형태로 좌석을 운영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4클래스(퍼스트-비즈니스-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 좌석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비즈니스세이버, 이코노미 두 클래스로만 좌석을 판매 중이지만 향후 부가서비스로 퍼스트클래스와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77W를 운영하는 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CC의 경우 통상 기체가 작은 협동체(복도가 1열인항공기)를 사용하는 데다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승객을 태우는 '박리다매'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클래스를 나눠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특히 77W 같은 광동체의 경우 좌석수가 많기 때문에 탑승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항공기 운영비가 수익을 초과할 수 있다. 더불어 퍼스트, 비즈니스 등 높은 등급 좌석에 지원해야 할 추가적인 서비스로 인한 비용 지출을 무시할 수 없다.
티웨이항공은 모니터를 운영하지 않고 비즈니스 전용 기내식을 지원하지 않는 등 기존 LCC 서비스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좌석만 바꾸는 형태로 수익성을 챙길 전망이다. 이 경우 모니터·기내식 등으로 인한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좌석 구조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탑승률만 확보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비즈니스세이버 좌석 기내식을 이코노미에서 판매하는 기내식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내식 등 추가적인 서비스보다 편안한 좌석만을 원하는 승객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여행사 연계 판매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성 확보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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