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06 호]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글로벌 항공업계, 진짜 코로나 충격은 2분기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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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업계, 진짜 코로나 충격은 2분기에 온다

글로벌 항공업계, 3월에만 170억달러 대출 … 중국 등 국내선 회복 기미도

글로벌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진짜 충격은 2분기에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3월부터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지면서 세계 각국의 여행제한 조치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올해 △아시아.태평양 880억달러(약 108조원) △북미 500억달러(61조원) △유럽 760억달러(93조원) △중동 190억달러(23조원) △아프리카 40억달러(5조원) △남미 150억달러((18조원) 등 총 2500억달러(약 307조원)의 매출감소를 추정하고 있다.



매출감소와 경상비 지출 등을 고려할 때 2분기에 항공업계는 총 610억달러(약 75조원)의 손실이 우려된다. 심화되는 경제위기에 한푼이라도 현금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태가 아닐 수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월에만 170억달러(약 21조원)를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했다.

정부수혈이 없으면 항공산업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5월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파산 항공사가 등장했다. 영국 ‘플라이비’( Flybe)가 대표적이다.

수개월간 어려움을 겪던 플라이비는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3월초 운항을 멈췄다. 현재 영국정부가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도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4월에 70~75%의 항공기 운항을 감축할 계획이고, 5월에는 약 80%를 줄일 방침이다. 국제선은 4~5월 거의 90%까지 운항을 낮출 예정이다. 회사는 정부에 120억달러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아메리칸항공 외에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메이저 항공사를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는 정부에 500억달러(약 61조원) 규모의 긴급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항공사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항공기 경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FlightRadar24)에 따르면 4월 현재 세계 항공기 하루 운항은 1월 대비 70% 감소했다.

유럽은 90% 가량 떨어졌다. 앞으로 운항감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자 불똥이 항공기 제조사에도 튀었다. 보잉(Boeing)도 코로나19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특히 보잉은 지난해 737 MAX의 잇단 추락으로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737 MAX 여파로 보잉은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83억달러를 날려버렸다. 결국 보잉도 지난달 정부에 600억달러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항공산업 붕괴가 무서운 것은 항공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IATA에 따르면 세계 무역의 35%가 항공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6550만개의 일자리와 2조7000억달러(약 3294조원) 규모의 경제활동이 항공산업과 관련 있다.

특히 많은 신흥국가에서는 관광수입이 국가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예컨대 2019년 세계관광협의회(WTTC) 집계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중 △태국 22% △멕시코 17% △터키 12%가 관광수입이다. 중국(11%)과 인도.베트남(이상 9%)도 무시못할 규모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 정부는 대규모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항공사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일부 아시아지역에서 항공업이 다시 살아나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항공컨설팅업체 CAP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의 국내선 항공시장이 이제 코너를 돌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에어차이나는 5월초 노동절 연휴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항공기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2월 70% 감축했던 에어차이나 국내선은 현재는 40%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한국도 아직 지켜봐야할 몇몇 징후가 있지만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CAPA는 “이제 국내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이들 국가가 먼저 입국제한 조치를 풀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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