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99 호] 2020년 4월 2일 목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항공업계, 코로나19 극복 ′역발상 경영′…제주항공 국내선 신규취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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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發 제주·김포 노선 4월 중순 취항 추진
국제선 막힌 LCC, 제주行 증편·특가항공권
대한항공·진에어, 여객기→화물기 활용..수익성↑
변경수수료 면제·무제한 항공권 출시..유동성 확보      

 
제주항공 B737-800(사진=제주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선 신규 취항과 증편,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무제한 항공권 출시 등 ‘역발상’ 경영에 나섰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 달 중순께 여수 발(發) 국내선 신규 취항을 추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현상으로 국제선이 막히자 국내선 신규 취항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 것. 제주항공은 현재 여수공항 운항에 필요한 요건, 운항 시간 등을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여수발 제주와 김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다음 달 25일까지 여수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국토부 항공통계를 보면 코로나19 탓에 여수공항의 3월 기준 출·도착 운항편은 총 276편으로 전년(420편) 대비 34.2% 줄었다.


제주항공은 가격 경쟁력으로 ‘틈새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보통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운임이 20% 가량 저렴하다. 제주항공은 여수 노선 항공운임은 여수~제주는 4만8000원부터 7만500원까지, 여수~김포는 7만3000원부터 9만7000원까지 책정했다.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는 여수~김포 노선을 증편했다. 매일 1회 왕복 운행했는데 지난 29일부터 2회로 확대했으며, 다음 달 27일부터 3회까지 늘려 운항할 계획이다. 하이에어는 50인승 이하 프로펠러를 탑재한 ATR 터보프롭 항공기를 운항하며 지난해 말 영업을 시작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이용하는 ‘역발상’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진에어(272450)는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중대형 B777-200ER 여객기를 다음 달 1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화물기로 투입해 수익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진에어 B777-200ER(사진=진에어)  
LCC업계는 제주 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선 운항이 거의 모두 중단되자 해외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고 있어서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29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을 증편했다. 기존 매일 2회 왕복 운항에서 주중(월~목요일)은 6회로 주말(금~일요일)은 7회로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16일 부산~제주 노선은 기존 매일 3회 왕복 운항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은 2회에서 3회로 ‘깜짝 증편’한 후 지난 29일부터 시작한 하계운항 일정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항공사의 공급은 줄었지만, 탑승률은 평일에도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제주 노선 특가항공권도 봇물이다. 에어서울은 4~5월 탑승할 수 있는 제주~김포 항공권을 항공운임 2만5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진에어는 4월 21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제주~부산·김포 항공권을 최저가 2만~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진에어는 이날 1년 7개월 만에 국토부의 제재 해제가 결정되면서 부정기편 운항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항공여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항공권 사전 구매율을 높여 유동성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는 4월 30일까지 구매하는 전 국제선 노선 항공권에 대해 취소 및 예약 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 플라이강원은 6개월간 국내·국제 전 노선 무제한 탑승이 가능한 ‘인피니 티켓’을 출시했다. 6가지 종류로 49만5000원∼205만원에 책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든 국적항공사가 임원 급여 반납을 결정했고, 유·무급 및 희망 휴직을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역부족”이라며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항공기를 마냥 놀릴 수도 없어 궁여지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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