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26 호] 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연간 적자 불가피한 국내 항공사는 구조조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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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년 만에 희망퇴직..구조조정 신호탄
매각 앞둔 아시아나항공 내년 채용 계획도 미정
국내 6개 LCC 올해 3분기 연속 적자 기록 전망

국내 항공업계가 안갯속이다.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실적이 고꾸라진 데 이어 4분기 실적도 깜깜해 연간 적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곳간이 텅텅 비자 항공사들은 일제히 비용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국내 최대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무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받는 등 6년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채용 계획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다.


‘보이콧 재팬’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내년도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 4분기 실적 ‘난기류’…연간 적자 불가피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8개 국적항공사는 연간 기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11년 흑자전환한 뒤 8년 만에 연간기준 적자전환이 확실시 되는 제주항공 등 LCC 중심으로 ‘적자 도미노’ 공포가 크다.


우선 4분기(9~12월) 실적이 암울하다.


국내 6개 LCC는 올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상장한 국내 LCC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결과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져 전년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323억원,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209억원, 에어부산 영업손실 259억원 등 LCC는 모두 매출은 늘지만,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8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지만 영업손실 868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8개 국적항공사는 ‘반짝 흑자’를 기록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해도 3분기 연속 영업손실로 연간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2분기 국내 8개 항공사가 모두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도 70%나 줄었다.


항공업계 실적악화의 이유는 일본 불매 운동, 환율 상승,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복합적이다.


여기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 따른 수요 감소도 겹쳤다.


4분기에 이어 내년 전망도 어둡다.


일본 여행객 급감의 여파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LCC들의 중거리 노선 진출의 핵심으로 여겨진 ‘보잉 737 맥스’ 지연 도입을 비롯해 항공기에 대한 안전사고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예측할 수 없어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을 다시 늘려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1위 대한항공마저 희망퇴직…구조조정 신호탄


초라한 실적과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항공업계는 일제히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3개월 단기 무급휴직에 이어 지난 11일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3년(약 110명 규모) 이후 처음이다.


오는 23일까지 15년 이상 근속한 만 50세 이상 직원의 자발적인 의사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일반직과 객실승무원으로 심사를 거쳐 이달 말에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때에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희망퇴직은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는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자 구조조정이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비상경영 차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효율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9월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이스타항공도 지난달부터 신청자에 한해 1~3개월짜리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5일에서 최대 3년 무급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항공업에서 유류비 다음으로 인건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조정하면 비용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 축소 등으로 인력운용에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 희망퇴직 등으로 어느 정도 인건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업계는 최근 무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공항에 상주하는 인력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상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국내선 공항의 이코노미석 카운터를 없애고 모바일과 무인 발권기로 탑승 수속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양사는 국제선으로 시스템 개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광주와 무안공항을 제외한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1인당 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현장 탑승권 발급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인력 등 제반 비용을 줄이고,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는 등 이중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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