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09 호]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남미시장 진출 발판 삼아 전 세계에 ‘K-공항’ 한류 떨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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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4곳 이어 에콰도르서도 운영권 / 페루 해발 3700m 친체로 공항 건설도 / 공항운영 경험·전문지식 수출 자부심 / IT산업과 접목한 스마트 공항 기대감 / 항공산업, 세계 성장률보다 2∼3배 높아 / SOC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건설사업 / 타산업보다 첨단영역으로 발전 가능성 / 혁신·조직 정비로 최고 공항그룹 될 것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KAC)가 최근 해외사업에 바짝 눈을 돌리고 있다. 지구 반대편 남미국가인 에콰도르의 만타공항을 15번째 운영 공항으로 선택했다. 이르면 내년 초 계약을 완료하고 2021년부터 30년간 만타공항 운영에 나선다. 페루 잉카문명의 고대 유적지 마추픽추로 향하는 신공항 건설사업권도 따냈다. 2024년까지 페루 정부 예산에 우리 기술을 더해 해발 3700m 고산지대에 친체로 신공항을 짓게 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비행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리고 갈아타는 시간까지 더하면 가는 데 총 30시간 정도 소요되는 남미지역을 두 번이나 직접 찾아 두 사업 수주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교통통신부 청사에서 카를로스 아르투로 차관을 만나 ‘쿠스코-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착수식’을 가졌다. 순수 한국의 기술력으로 5년간의 공기를 거쳐 2024년 11월 1일 친체로 신공항을 완공할 것을 약속했다. 손 사장은 이어 에콰도르로 넘어가 해변 관광도시인 만타 자치 독립 97주년 기념축제가 열리는 현장에서 호세 가브리엘 마르티네스 카스트로 교통부 장관에게 최종 제안서를 전달하며 공항 위탁운영의 신뢰감을 심어줬다.


손 사장은 1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공항운영 경험 및 전문지식을 수출한다는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며 남미시장 진출을 계기로 전 세계에 ‘K-공항’ 한류를 떨쳐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에콰도르의 만타공항 운영 및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 세계에 ‘K-공항’이라는 새로운 한류의 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과 에콰도르의 만타공항 운영권을 수주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남의 나라에서 공항을 건설하고 운영을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건설사업 하나를 수주하고 운영권을 따온 차원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한국공항 건설 및 운영의 노하우를 해외에서 꽃피울 수 있는 첫 삽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적인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김포공항이 생긴 지는 60년이 됐다. 공사가 창립된 지도 40년이 흘렀다.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4차산업과 더불어 항공산업도 그에 걸맞게 빨리 발전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타야 한다. 해외 공항 위탁운영을 하게 되면 현지에서 운영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내고 관련 장비들을 수출하는 게 가능해진다.”


-향후 세계 공항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은 한국의 15번째 공항으로 ‘K-공항 한류’가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다. 2019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공항산업의 성장률은 두세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첨단영역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 시위로 혼란을 겪고 있는 홍콩도 쳅랍콕공항 옆에 또 다른 공항을 짓고 있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이미 세계적인 공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항 건설은 SOC(사회간접자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건설사업 분야라 할 수 있다. 안전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공항 건설은 국제입찰 참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 건설업체들도 해외공항 건설에 제약을 받고 있다. 우리가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할 숙제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실적과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PMO(총괄관리)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콰도르 운영권 사업도 비슷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중남미와의 교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인들이 평생에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포함되는 잉카유적과 갈라파고스 제도가 있어 에콰도르 만타공항이나 페루 친체로 신공항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해외에서 공항 관련 사업을 수주하게 된 한국공항공사의 힘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현지에서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현지에 가보면 한류가 곳곳에 있고 한국의 IT(정보기술)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공항공사가 홀로 사업을 따온 게 아니라 나라의 힘이 수주한 것으로 보면 된다. 현지 정부의 장·차관은 물론 주민들까지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공항 건설과 운영을 계기로 나라 대 나라 간 지역개발 마스터플랜을 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지 주민들이 공사 착수식에 나와 다양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다양한 의견을 접하면서 향후 건설공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신공항 사업 등 국내 공항 추진현황은 어떤가.

“정부가 진행 중인 신공항 건설계획은 김해 신공항, 제주 제2공항, 울릉공항, 흑산공항 등 4곳이다. 공사는 정부의 정책 결정과 추진상황에 맞춰 신공항 계획 수립, 건설·운영에 초기부터 참여해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공항 입지, 환경문제 등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요소가 완벽하게 해소되진 않았지만 신공항이 많은 사람의 공공이익에 부합해야 하는 국가사업이기에 언제든 공항 건설과 운영에 참여하여 공사에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 활성화라는 당면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사는 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 등 7개 국제공항과 울산·광주·여수·사천·포항·군산·원주 등 7개 국내 공항 등 총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 서울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김포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여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김해·제주·대구공항은 여객 인프라 확충, 신규노선 확대, 항공기 이착륙 횟수 등을 늘려 보다 많은 이용객이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주·양양·무안공항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지역 거점 LCC(저비용항공사)를 기반으로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토록 노력하고 있다. 여수·사천·울산·포항 등 7개 국내 공항은 지역주민의 항공 교통편의와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는 공익 공항으로써 김포와 제주 노선 등 필수적인 노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지자체, 여행사 등 관광업계와 협업으로 지역사회의 성장 기반이 되도록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방안은.

“항공산업계를 대표하는 공기업 수장으로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공항에서의 안전은 물론 환경과 인권, 사회적 약자 배려와 상생협력,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다각적인 실천사항을 늘 고민하며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조종사가 부족한 항공업계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2017년 김포공항에 항공훈련센터를 설립해 조종인력을 성공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특히 조종훈련 분야 진입장벽을 낮추고 파생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하늘드림재단’을 설립해 청년들이 조종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청년창업육성센터’를 오픈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KAC 청년 일자리 설명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 등을 개최해 취업기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취임 1년이 됐는데, 앞으로 계획과 포부는.

“내년은 공사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로 내부 혁신과 조직 정비를 통해 명실공히 세계적 공항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사의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경영계획을 재검토 중이며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과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의견 수렴과 조직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공항 사업을 포함한 공항 건설과 운영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해외공항의 수출과 운영·항공 기초분야 R&D(연구개발) 등 미래사업 투자 강화와 자체 개발 장비 수출 확대·항공정비사업 및 LCC 지원사업 등 국가 항공경쟁력 강화, 대한민국의 IT산업과 접목한 스마트공항 등의 구체적 비전 실현 과제들을 현실화시켜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국공항공사로 거듭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생각이다.”

정리=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대담=이상혁 사회2부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KAC) 사장은… ●1955년 전남 장성 출생 ●광주제일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동국대 공안행정학 석사 ●동국대 경찰학 박사 ●전북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위원 ●신안산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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