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77 호]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이슈&스토리]′中 다싱공항 개장′ 맞서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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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항공여객 현재의 2배 전망… '베이징 신공항' 문열어 2025년 연간 7200만명 이용 예상
싱가포르·홍콩·터키도 '인프라 확장' 뛰어들어… 전문가들 "생태계 육성, 정부 적극지원 필요"
인천, 2023년까지 4단계 건설 마무리… 관련 산업 '연결성' 강화 항공운송 글로벌 1위로 도약

지난달 문을 연 중국 다싱공항 전경. /연합뉴스


공항 간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각국은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며 하늘길 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공항 이용객 증가는 부가가치가 큰 관광·항공 등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공항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 신공항인 다싱(大興)국제공항을 개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싱공항이 개장하면서 하늘길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단일 터미널 세계 최대 베이징 '다싱공항' 개장


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기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베이징과 인근 도시의 해외 여행객을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서우두공항은 지난해 1억명 이상의 여객이 이용하는 등 이미 포화 상태로, 항공기 출발·도착 지연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중국은 2017년 8월부터 6개월간 항공기 증편 신청을 금지하는 등 서우두공항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 허브공항 육성을 위해 다싱공항을 건설했다.


다싱공항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디자인해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봉황의 모양을 한 여객터미널은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다싱공항은 2021년 연간 4천500만명, 2025년에는 7천2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대부분의 항공노선 거점을 다싱공항으로 옮겼다.


이들 2개 항공사의 항공편이 다싱공항 항공기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국항공과 핀에어 등 약 50개 외국 항공사도 향후 항공편을 다싱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서우두공항을 계속해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여객 증가… 규모 늘리는 세계 주요 공항


중국뿐 아니라 세계가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 항공여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협의회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은 2017년 기준 83억명으로, 2034년에는 170억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2040년엔 209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국은 늘어나는 항공여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연간 9천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스탄불 신공항을 개항했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으나 이번 다싱공항 개장으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빼앗겼다.


지난해 기준 국제여객 운송 기준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해 10월 제4여객터미널을 오픈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제5터미널과 제3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공항과 연결된 대규모 복합단지인 '주얼 창이공항'을 선보이며 여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홍콩공항은 2024년을 목표로 기존의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 알막툼공항 등도 공항 확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과 '비전 2030'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항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베이징보다 여객 수용 능력이 크지 않지만,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공항이 단순 여객 수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공·관광 등 관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이철웅 교수는 "인천공항은 국가 경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항 운영 노하우 등 강점을 강화하면서 공항 관련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공항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승리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진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인천공항공사는 국내에 머무르지 말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 공항 건설·운영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위해서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진출을 막는 규제를 해소하고, 인천공항공사는 해외 공항과 손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진행 중인 4단계 건설사업과 함께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공항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비전 2030에는 '글로벌 공항산업 Leading Value Creator'를 슬로건으로 공항 본연의 가치를 중심으로 공항경제권 등을 통해 공항을 넘어 산업 융합과 국가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인천공항공사는 동북아시아 허브공항 위상을 확고히 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여객 수와 항공화물 등을 포함한 항공운송 부문에서 2030년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항전문 그룹'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싱공항 개장 등은 인천공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인천공항의 장점인 서비스·운영 부문을 강화하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연결성'을 강화하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공항이 여객을 수용하는 데 그쳤다면, 공항경제권은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 항공 수요를 창출하는 기능을 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33@kyeongin.com / 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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