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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굴욕′ 베를린 신공항, 내년엔 개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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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로 준공 허가 못받아…9년째 6차례 개항 연기
최근 제2터미널 공사 완료



베를린 신공항 [EPA=연합뉴스]


부실공사로 인해 올해로 9년째 개항이 미뤄진 독일 수도 베를린의 신(新)국제공항이 내년엔 문을 열 수 있을까.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빌리 브란트 신국제공항(BER)은 애초 2011년 10월 개항 예정이었다.


신동방정책을 추진해 동서독 교류·협력의 기틀을 닦은 옛 서독의 빌리 브란트 독일 전 총리 이름을 딴 공항이다.


그러나 공사가 지연된 데다, 소방안전시설 부실시공 문제로 준공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개항이 한없이 늦춰져 왔다.


정교한 건축과 엔지니어링을 자랑해온 독일로서는 굴욕적인 일이다. 독일에서는 이 일 자체를 입에 담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공항 측이 다시 잡은 개항 목표 시점은 내년 10월이나 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무려 6차례나 개항이 연기된 탓이다.


다만, 최근 제2터미널 공사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년 개항 가능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출발과 도착 기능을 갖춘 제2 터미널은 연간 600만 명의 승객을 소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공항의 최고경영자인 엥겔베르트 뤼트케 달드루프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31일 전했다.


당초 20억 유로(2조6천371억 원)로 추산된 공사비는 3배 이상인 70억 유로(9조2천299억 원)으로 상승했다.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만 1천만 유로(131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공항을 대부분 지어놓고 사용을 하지 않다 보니, 실제 가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보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신공항은 통일 독일의 수도로 정해진 베를린이 국제도시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1992년부터 공항 개발을 위한 계획이 시작됐다.


민간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냈다가 비용이 점점 증가하자 2003년 베를린 시(市)당국과 브란덴부르크 주(州)당국으로 구성된 공항이사회가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2011년 9월 개항 계획이 공사 지연으로 늦춰진 뒤 2012년 6월에 새로 개항을 할 예정이었으나 소방시설 부실시공으로 준공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다시 연기됐다.


에스컬레이터 설계 오류 등의 문제도 잇따라 불거졌다.


결국 이런 과정에서 총 6차례나 개항 계획이 연기됐고, 많은 관계자가 문책을 당했다.


신공항 측은 제2터미널 공사를 완료한 것 외에도 항공사를 상대로 공간을 배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공항 측의 내년 개항 계획이 지켜질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지난 4월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제1터미널의 화재경보시스템에 여전히 결함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도 비상전원케이블과 비상조명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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