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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걸음마 뗀 양대 공항공사…″경험축적·제도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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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ㆍ한국공항공사 등 양대 공항공사가 최근 해외사업 수주전에서 잇따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공항산업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인 만큼 노하우 축적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0월께 에콰도르 정부와 5억8000만 달러(6800억원) 규모의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 본계약을 체결한다.


만타공항 운영권 사업은 오는 2021년부터 30년간 운영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그간의 단순한 공항 컨설팅ㆍ장비공급을 넘어 사상 최초로 해외공항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지난해 1억2800만 달러(14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여객터미널 위탁운영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엔 150억 달러(17조5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운영권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사업 우선제안자 지위를 갖고 있는 필리핀 산미구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대 공항공사는 이외에도 중동(사우디아라비아ㆍ레바논), 동남아시아(베트남ㆍ인도네시아), 중남미, 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양대 공항공사가 해외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전 세계 항공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공항협회(ACI)에 따르면 지난해 81억명 수준이었던 세계 항공여객 수는 오는 2040년엔 20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만큼 공항 확장ㆍ신설에 대한 수요도 크단 의미다.


다만 양대 공항공사의 해외사업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공항산업은 대체로 설계, 시공(건설), 운영 등으로 나뉘는데, 양대 공항공사의 성과는 기초적 컨설팅이나 운영권 확보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달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의 건설 총괄관리(PMO) 사업을 따내긴 했지만 사업규모는 3100만 달러(360억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독일의 프라포트(Fraport), 프랑스의 파리공항공단(ADP) 글로벌 수준의 공항그룹은 자체적인 공항 설계ㆍ시공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각국 공항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운영권까지 거머쥐고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한국은 세계 6위의 항공산업 규모를 갖췄음에도 그간 해외진출에 인색했던 편"이라며 "규모가 큰 공항운영 사업에서 글로벌 공항그룹과 경쟁하기 위해선 당분간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저개발국가의 공항 운영권을 취득, 운영 노하우를 쌓아 경험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도적으로도 양대 공항공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설계-시공-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지분투자 등이 필요한데, 공기업인 양대 공항공사는 신규투자 등에서 해외 공항그룹에 비해 제약요소가 많은게 사실"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공사법을 개정하는 등 운신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kalamal@asiae.co.kr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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