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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독과점 깨진다…항공업계, 韓·中 하늘길 ′황금노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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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로 예정된 한·중 항공 운수권 신규 배분을 놓고 항공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인천)~베이징·상하이 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995년부터 독과점해 온 ‘황금노선’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거 개방된다.


‘국내 항공산업 사상 최대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중국 신규 운수권을 항공사들에 배분할 계획이다.


운수권 총량은 592회에서 662회로 70회 늘어난다.


기존 운수권 가운데 활용률이 낮아 회수하고 재분배하는 물량까지 합하면 154개 운수권이 나눠진다.


중국 항공사에도 같은 규모의 운수권이 주어진다.


‘반값 항공권’ 나올까


베이징 상하이 옌지 선양 선전 등 평일에도 대부분 자리가 꽉 차는 고수익 노선이 대거 배분된다.


지난해 서울(인천공항)~중국 옌지(延吉) 비행편의 탑승률은 92.4%에 달했다.


항공업계에선 탑승률이 80%만 넘어도 고수익 노선으로 꼽는다.


운수권은 노선별로 주당 1회 왕복을 1개로 본다.


이번 신규 배분의 핵심 중 하나인 인천~상하이 구간은 대한항공에 주 21회, 아시아나항공에 주 28회 등으로 49개 운수권이 나뉘어 있다.


새로 7개 운수권이 1~2개 항공사에 돌아갈 예정이다.


운수권은 원칙적으로 각국 정부 간 협의에 따라 운영된다.


특정 시기만 운영하는 비정기편(전세기)은 운수권이 없어도 해당 지역 지방정부나 공항 등과 협의해 띄울 수 있지만 정기편은 운수권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중국 운수권 신규 배분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항공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신규 개설을 사실상 중단해 왔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비정기편도 전면 중단됐다.


LCC들은 “LCC가 새로 진입하면 반값 항공권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상하이 왕복 공시요금 최고가(통상운임)는 대한항공(일반석 기준) 75만6000원, 아시아나항공이 75만2200원이다.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공시요금을 정한 뒤 운행 시기와 계약 조건 등에 따라 할인해 판다.


FSC vs LCC 치열한 경쟁


가장 주목받는 건 베이징·상하이 노선이다.


베이징 노선에는 한국의 김포공항에 해당하는 기존 서우두공항에 주 7회, 오는 9월 개장 예정인 다싱 신공항에 주 7회를 각각 배분한다.


주 7회가 추가되는 다싱공항 노선은 LCC 두 곳이 3~4회씩 나눠 가져갈 것으로 항공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만큼이나 주목받는 노선이 선전, 옌지, 선양이다.


지난해 각 노선의 탑승률은 선양 82.1%, 선전 75.5%에 달했다.


근거리 국제선은 탑승률 60%를 대략적인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는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들도 자존심을 걸고 신규 운수권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재무구조 악화 여파로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은 고수익 노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몽골과 싱가포르 노선권 신규 배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 중국 노선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FSC 관계자는 “인천~베이징·상하이 노선은 환승 여객이나 비즈니스 수요 유치 차원에서 대형기를 많이 보유한 FSC에 주고 지방 노선은 LCC에 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LCC들은 “신규 운수권이 중국 항공사에도 똑같이 배분되는 만큼 제대로 경쟁하려면 가격에 강점이 있는 LCC가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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