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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이가 커서 슬픈 여객기여…A380 생산 중단 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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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명 탑승·2층 객실…에어버스 “2021년 생산 중단”
주고객 에미레이트항공 주문 축소 결정적…다른 항공사도
고객 반응 좋지만 덩치 커서 관리와 모객에 어려움

에미레이트항공이 운용하는 A380.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여객기 시장을 제패할 꿈을 꾸던 에어버스의 대형 여객기 A380이 잇단 발주 취소에 생산 중단이라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가 있는 유럽 합작회사 에어버스는 2021년에 A380 생산을 중단한다고 14일 발표했다. 2층 구조 객실에 555명을 태울 수 있는 현존 최대 슈퍼점보 여객기인 A380은 대도시들 간 여객 수요 증가에 맞추려고 개발됐다. 200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2007년 상용화된 이 여객기는 경쟁사인 미국 보잉의 747 시리즈를 누르겠다는 야심도 품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독일·스페인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유럽 30개국에서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그러나 판매고는 신통찮았다. 연간 40대 이상 제작이 목표였지만 최대 30대 제작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2대만 만들었다. 미국 항공사들은 한대도 구매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를 운항하면서 A380 생산량의 반을 소화해주던 에미레이트항공의 주문 축소가 결정적이었다. 애초 이 여객기 162대를 구매하겠다던 에미레이트항공은 최근 구매 대수를 123대로 줄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구매를 취소한 부분은 에어버스의 A330과 A350 등 작은 여객기로 바꾸겠다고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아흐마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최고경영자는 A380 주문 취소가 “실망스럽다”면서도 “현실적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2021년까지 A380 14대를 에미레이트항공에 추가 인도한 뒤 생산을 중단한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영국의 버진애틀랜틱항공, 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항공도 기존 주문을 취소하거나 주문량을 줄였다.


A380 내부.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발표는 고통스럽다”며 A380 단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에어버스는 이 기종 단종으로 3년 안에 3500명을 감원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상품성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에어버스가 예측한 대로 항공 여행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수협회는 올해도 세계 항공 여객 수요가 6% 증가해 46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들도 A380의 쾌적하고 넓은 공간을 좋아한다. 하지만 A380의 크기는 항공사들이 관리하는 데 부담스럽고, 편마다 500명 넘는 승객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


A380은 경쟁사 보잉의 747 시리즈를 꺾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보잉747도 2022년께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747이 50년간 생산된 점에 비추면 A380은 경쟁자보다 훨씬 단명하게 된다.


한편 에어버스는 ‘슬픈 발표’에도 불구하고 2018년 매출은 637억유로(약 80조9321억원)로 전년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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