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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雄 경쟁 속 신규업체 도전장…LCC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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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필립·에어프레미아 등 4개 업체 도전장


플라이강원ㆍ에어로케이ㆍ에어필립ㆍ에어프레미아 등 4개사가 신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에 도전장을 내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국적 항공사 2곳과 6곳의 LCC에 이어 내년 1∼2개의 LCC가 추가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춘추전국시대'에 맞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및 지역사회 논리가 작용, 항공업계가 자칫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사표 던진 LCC 4곳 = 내년 신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에 도전한 신규 업체는 플라이강원ㆍ에어로케이ㆍ에어필립ㆍ에어프레미아 등 4개곳이다. 4곳 모두 지역을 기반으로 신규 항공 영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플라이강원과 에어필립은 각각 양양과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출정의 변을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충청을 기반으로 지역 여객수요 활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DC)'라는 자체 개념으로 대형항공사(FSC)와 LCC 사이의 중간지대를 공략 중이다. 기반은 인천이다.

이들 업체 중 일부 또는 전체가 면허를 취득할 경우 LCC 업계는 최소 7곳에서 많게는 10곳이 경쟁하게 된다.




◆절대강자 없는 전국 6雄 = LCC 업계는 현재 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ㆍ티웨이항공ㆍ이스타항공ㆍ에어서울 등 6웅(雄)이 각축전을 벌이는 구조다. 제주항공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절대강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말그대로 패자없이 6곳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각 LCC의 여객수(국제ㆍ국내선)는 제주항공(1046만명), 진에어(859만명), 에어부산(710만명), 티웨이항공(621만명), 이스타항공(552만명), 에어서울(82만명)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의 경우 LCC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ㆍ서비스에서 차별점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ㆍ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LCC가 추가 등장하면 경쟁만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신규 업체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기존 대형 항공업계는 시설부족, 조종ㆍ정비인력 부족은 물론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 6개 LCC는 내년에만 새 기체 25대를 신규 도입할 방침이다.


총선 앞둔 '정치ㆍ지역논리'는 우려 = 문제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지역의 입김도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양양공항), 충청북도(청주공항)는 도지사부터 지역 국회의원까지 유치전이 한창이다.

강원도에선 이미 지난달 28일 '신규 항공사 인가에 실패할 경우 양양공항을 폐쇄하고 관광시설을 꾸려야 한다'는 요지의 도민의견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도 안팎에선 인가 실패시 양양공항에 대한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흘러나온다. 충북 역시 이시종 지사를 필두로 지역 국회의원까지 유치전이 활발하다. 충북을 기반으로 둔 한 현역의원은 "(항공사 인가는) 지방도시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로,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선 이같은 지역ㆍ정치논리에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인가가 난다면) 처음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겠지만,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추후엔 수도권ㆍ대도시권 진출을 요청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해외 LCC 실패 사례 반면교사 = 해외에서도 LCC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 유럽의 라이언에어ㆍ이지젯 등이 기존 대형항공사를 뛰어넘는 여객 수송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의 라이온에어는 자국의 국적 항공사보다 많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LCC의 실패사례도 적지 않다. 독일 제1위의 LCC였던 에어베를린은 유럽 항공업계의 가격경쟁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파산했다. 지난 10월에는 덴마크ㆍ리트비아 등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LCC 프리메라에어가 파산을 선언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유럽권 LCC 시장을 대신하기 위해 대서양 항로를 개척하려던 것이 화근이었다.

허회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사례에서 보듯 항공산업 역시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경쟁에 의한 도태가 거듭되면서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다만 신규 LCC도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항공산업의 특성을 면밀히 검토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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