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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추락 보잉기, 조종 매뉴얼 부실 논란…보잉 책임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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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유발한 새 기능 탑재 사실 조종사에 안 알려"


2018년 11월 4일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이 자카르타 인근 해저에서 인양된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의 엔진 잔해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189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해상에 추락한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의 조종 매뉴얼에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새 기능이 언급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영문 약자 NTSC)의 수르잔토 차효노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히고 '보잉 737 맥스 시리즈' 여객기 조종사들이 추가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처음 상업 운항이 이뤄진 보잉 737 맥스 시리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신 기종으로 새로운 기능이 다수 탑재됐다.

이 중 하나는 항공 사고의 주원인인 실속을 막기 위해 날개가 양력을 잃을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기수를 낮추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다.

지난달 29일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현지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이 기능이 오작동하는 바람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력 측정에 필요한 핵심 센서인 '받음각(AOA) 센서'가 고장 나 기수가 실제보다 높게 들린 것으로 표시되자 기내 컴퓨터가 기수를 자동으로 낮추면서 급강하가 유발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잉은 747 맥스 시리즈로의 기종전환 훈련 과정과 매뉴얼에서 문제의 기능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효노 위원장은 "(이런 기능이 있다는 걸) 사고가 나고서야 알게 됐다. 이와 관련해 (조종사들에게) 추가적인 훈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앙카사 훈련 센터에서 현지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조종사가 보잉 737-900ER 여객기의 조종 시뮬레이터 계기판을 가리켜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등 여타 국가의 보잉 737 맥스 시리즈 조종사들도 해당 기능이 탑재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성명 등을 통해 보잉이 이런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는 사실을 조종사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아 잠재적 위험을 발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보잉은 수동비행 중 드물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기능이어서 굳이 매뉴얼이나 훈련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조사관이었던 항공 사고 전문가 로저 콕스는 "이것은 조종사가 알아야만 할 중요한 시스템 관련 정보"라면서 "내가 해당 기종 조종사였다면 매우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달 28일이나 29일께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약 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인도네시아군과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지난 1일 서(西) 자바 주 카라왕 리젠시(군·郡) 인근 해역에서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FDR)를 발견했다.

FDR과 함께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는 해저를 덮은 진흙에 묻혀 신호가 끊겼다. 당국은 더 강력한 탐지기와 진흙 제거 장비 등을 투입해 이달 안에 CVR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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