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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 가능성 큰 항공편에 탐지견 투입’…공항검역도 빅데이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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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대로 덕수궁 중화전에서 흰개미 탐지견인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이 흰개미를 찾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검역 당국이 빅데이터와 기계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위반 가능성이 큰 항공편을 지목하고 여기에 탐지견을 집중 투입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러시아에서 기승을 부리는 등 늘어나는 국경 검역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는 최근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손잡고 2015~2017년 인천공항 여객기 입항 정보 50만건과 37만 건의 검역단속 현황을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중점 검역 대상 항공기를 예측하고 탐지견을 집중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결과 단속률도 이전보다 24.4% 높아졌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탐지견은 국경 검역 적발 실적의 약 30%를 차지한다.


인천공항은 연 8000명의 출입국자 중 72%가 이용하는 국경검역의 최일선이다. 지난해 농축산물 등 불법 물품 적발 건수가 13만건, 과태료 부과액만 4억4000만원에 이른다. 실제 반입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해외 축산물은 대부분 국내 반입이 금지돼 있으나 여행객 상당수는 이를 모르는데다 당국도 현실적으로 100% 적발할 순 없다.


검역본부와 관리원의 분석 결과 지난해 국가별 불법 농축산물 밀반입 건수는 중국이 6만건으로 전체의 절반(약 46%)에 이르렀다. 베트남이 약 3만건(23.7%)으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3년 새 적발 건수가 1.5배 늘었다. 또 항공편당 적발 건수는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이 각각 13건, 7건으로 많았다. 적발 내역을 품목별로 보면 식물 중에선 망고(1만5000건), 사과(9000건)이 많았고 축산물 중에선 소시지(2만건), 소고기류(1만건)이 많았다. 검역본부는 1~8월엔 베트남산 망고의 유입이 많고 9~12월엔 중국산 사과 반입이 많다는 등 국가·시기·품목별로 이를 세분화했다.


검역본부와 관리원은 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휴대물품 밀반입 가능성이 큰 항공기를 선별하고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를 예측했다. 또 이를 탐지견 배정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검역본부는 이 기술을 관세청과 공유해 밀반입 가능성이 큰 항공기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 강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 여행객이나 입국 외국인에 대한 국가·시기별 맞춤형 검역 홍보 방안도 마련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 우려가 큰 가운데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과학적 국경검역 구축 기반을 마련한 좋은 협업 사례가 될 것”이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과 식물병해충 국내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식물과 농축산물 검역을 맡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정부 기관이다. 경북 김천에 있다.


국가별 항공기 편당 평균 적발 건수 (2015년 ~ 2017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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