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7개 공항에 운영컨설팅 제공 중…중남미 항공 인프라 사업에 적극 진출 예고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운영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콰도르 라타쿵가 공항 전경.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35조5000억원 규모의 중남미 공항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14개 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남미 지역의 공항인프라 및 컨설팅 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160만달러(약 17억2000만원)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 '마테카냐 국제공항'(Colombia Pereira, Mateca？a International Airport) 운영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마테카냐 공항 운영사인 OPAM이 발주한 공항 운영 컨설팅 프로젝트로 한국공항공사는 2022년까지 공항운영 관리, 노선 및 사업개발 등을 맡게 된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2011년 콜롬비아 항공청(Aerocivil)의 6개 공항 운영컨설팅을 15년 간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카리브해 인근 산타마르타와 리오하차 등 콜롬비아 북·동부의 6개 공항에 운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마테카냐 사업 수주로 한국공항공사는 콜롬비아에서만 7개의 공항에 운영컨설팅을 제공하게 됐다. 공사는 이를 교두보 삼아 향후 중남미 지역 공항 인프라와 운영컨설팅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중반 예정된 10억달러(약 1조800억원) 규모의 콜롬비아 엘도라도 제2공항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향후 2조8000억페소(약 60조2000억원)를 투자해 콜롬비아 20개주 39곳에 공항을 건설하는 '국가 항공운송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내년 엘도라도 제2공항 입찰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항공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콜롬비아 외 중남미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와는 2014년 항공사업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온 결과 지난 11월29일 에콰도르 3개(라타쿵가, 만타, 산타로사 등)공항 운영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계약까지 체결하면 우리나라 SOC(사회간접자본) 공기업 최초로 해외 공항 인프라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2018년 예정인 에콰도르 과야킬 공항의 운영사 교체 입찰도 검토 중이다. 과야킬 공항은 연간 여객규모가 400만명 이상인 에콰도르 제2의 공항이다.

공사가 중남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최근 중남미 국가들의 적극적인 공항 확장 정책으로 발주 사업이 크게 늘고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항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남미의 공항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330억달러(약 35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여객 성장률도 향후 10년간 2배 이상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을 진행할 때 자신들에게 필요한 자본과 기술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민관합자투자(PPP, Public-Private Partnership)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노하우와 투자 여력을 가진 공기업이 사업을 수주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 특성에 최적화하 공항 운영 컨설팅 제공과 스마트공항 기술을 부각시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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