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05 호] 2017년 11월 7일 화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유럽 선진 공항을 가다] 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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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1개로 50분 내 환승 가능한 '유럽 최고 환승공항'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은 환승 승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있다. 사진은 공항 터미널에 설치된 국적 항공사인 KLM 항공기.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은 지난해 개항 100주년을 맞았다. 그 덕분에 공항을 운영하는 스키폴그룹은 창업한 지 100년이 지나고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는 기업에만 주어지는 '로열(Royal)' 칭호까지 얻었다. 스키폴그룹은 세계적으로 한 지역에 있는 가장 오래된 공항이라는 점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환승률 37.8% 달해  
활주로 6개 방향 제각각 
바람 따라 자유자재 운용

대형 항공기·LCC 유치 
공항 용량 한계 극복 나서


■3위 공항 "우리 살길은 환승"

스키폴공항은 환승률로 유럽 1위다. 지난해 37.8%에 달했다. 영국 히드로공항(30%)과 프랑스 샤를 드골공항(23.9%)에 비해 월등하다. 지난달 26일 스키폴공항에서 만난 스키폴공항그룹 윌코 스웨이언 항공마케팅 이사는 "한때 유럽 공항 중에서 민원이 가장 많은 공항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지금은 환승을 제일 많이 하는 공항이 됐다"고 자랑했다.


스키폴공항이 환승공항으로 각광받는 것은 '단일터미널(One roof)' 원칙 덕분이다. 대부분의 대형 공항들이 여러 개의 터미널을 갖고 있는데 비해 스키폴공항은 터미널이 1개뿐이다. 여기에 '50분 연결' 원칙도 함께 세우고 있다. 공항 내 어디에서 환승하든 50분 안에 도착하게 한다는 것이다. 스웨이언 이사는 "보통 환승하는 데 여유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된다"며 "50분 내 어디든 환승할 수 있기 때문에 쇼핑 등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환승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왕립박물관, 어린이 놀이시설, 도서관, 라운지, 여객기 대형 모형도 갖추고 있다. 한쪽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수화물 처리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산시 공항기획과 김형수 주무관은 "보통 환승률이 20% 이상 돼야 허브공항이라 부를 수 있다"면서 "12%에 그치는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으로서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변덕스러운 바람에 맞춘 활주로

네덜란드는 바람의 나라다. 풍차마을에는 지금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공항의 입장에서 바람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이다. 바람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안전과 공항운영에 큰 지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스키폴공항은 바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본보기가 될 만하다. 스키폴공항에는 활주로 6개가 여러 방향으로 있다. 이는 바람의 영향에 따라 활주로를 자유자재로 운용하기 위함이다. 스웨이언 이사는 "여러 제한이 있기도 한데,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원래 360도 방향으로 8개의 활주로를 계획했다가 그나마 6개로 줄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24시간 운영 가능하지만 야간(오후 11시~오전 7시)에는 소음 때문에 운행횟수를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객 실적으로 보면 영국 히드로공항(7570만 명), 프랑스 샤를 드골공항(6590만 명)에 이어 3위(6350만 명)다. 대신 스키폴공항이 추구하는 것은 '가장 좋은 공항'이다. 스웨이언 이사는 "원래 스키폴공항은 독일 뮌헨공항과 터키 이스탄불공항보다 뒤져 유럽 5위 공항이었다"면서 "승객과 항공사 등 고객들에게 좋은 공항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끝에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고 말했다. 부산시 송종홍 공항기획과장은 "스키폴공항은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나름대로 지리적 위치 등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용량 한계, 항공기 대형화로

스키폴공항은 네덜란드 KLM과 미국 델타항공의 허브공항이다. 두 항공사는 스키폴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항공 네트워크를 짜는 것이다. 스웨이언 이사는 "현재 100개 이상의 항공사가 322개 정규노선에 취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키폴공항에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공항 운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스키폴공항은 연간 50만 편 운항 제한에 묶여 있다. 스웨이언 이사는 "2008년 주민과 정부가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키폴공항의 지난해 운항편수는 47만 9000회. 거의 용량이 찼다는 것이다. 승객수로 유럽 1위인 히드로 공항(47만 5000회)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스키폴공항은 대형 항공기 취항을 늘려 2300만 명 정도를 추가로 실어나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저비용항공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스키폴공항의 탑승 실적 1위는 KLM, 2위는 저비용항공사인 이지제트(EasyJet)이다. 스웨이언 이사는 "두 항공사의 요구 사항은 다르다"며 "KLM은 환승과 수화물 처리의 편리성을, 이지제트는 회전율을 높이는 것을 더 원한다"고 귀띔했다.


스키폴공항의 우수함 중 또 하나는 항공화물이다. 지난해 166만 2000t을 처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202만 9000t), 프랑스 샤를 드골공항(195만 3000t)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스웨이언 이사는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연합 국가에 비해 경제성장이 높은 편이다"며 "공항 운영에 있어 물류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글·사진=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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