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04 호]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유럽 선진 공항을 가다] 1.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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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엔 이착륙 할당·활주로 교대 사용해 소음 피해 극복



▲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공항은 지난해 6593만 명이 이용, 유럽에서 영국 히드로공항 다음으로 많았다. 시설 규모로는 유럽 최대다. 북관제탑에서 내려다본 샤를 드골공항의 터미널과 활주로.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25㎞를 달리면 샤를 드골공항(CDG)이 나온다. 공항 면적은 32.57㎢로 유럽에서 가장 크다. 인천공항의 1.5배, 김해신공항의 3.4배에 달한다. 샤를 드골공항은 기존 오를리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 외곽에 추진돼 1974년 3월 문을 열었다.
 
유럽 2위·세계 10위 '허브'


소음피해 주민 18만 명 달해


저소음 기종 운항 유도하고


年 200억 주민 지원사업도 


항공화물, 로봇이 분류·처리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뛰어나


■2년마다 측정, 다양한 소음 대책

샤를 드골 공항은 120개국, 329개 도시에 취항한다. 유럽 2위, 세계 10위의 허브공항이다. 24시간 운영하면서 활주로 4개에 시간당 120회 항공기가 이착륙한다. 공항 운영을 맡은 파리공항공단(ADP)은 서유럽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난해 23.9%를 기록한 환승률을 앞으로 30%까지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공항은 에어프랑스의 허브공항이기도 하다.


그런 ADP 입장에서 큰 고민이 있다. 바로 항공기 소음이다. 개항 당시 공항이 있던 곳은 파리 외곽의 밭이었다. 도시가 점차 확장하면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ADP에 따르면 샤를 드골공항의 소음피해 가구는 9만 6483가구, 18만 명에 달한다. 


ADP의 소음 대책은 공항 운영과 보상 차원에서 강구된다. 먼저 시간대별로 이착륙 가능한 항공기 기종을 정해 야간에는 소음이 적은 항공기만 뜨고 내릴 수 있게 한다. 항공기는 클수록 소음이 덜한데, 샤를 드골공항에는 A380 전용 주기장도 26곳이나 된다. 또 항공사마다 야간에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 할당량을 준다. 샤를 드골공항 활주로는 북쪽과 남쪽에 각 2개씩 있다. 양쪽 활주로를 번갈아 사용함으로써 한쪽 주민이 야간 소음에 집중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이륙 때 소음이 큰 점을 감안해 이륙 방향을 반대로 조정하기도 한다. 


주민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프랑수와 샤리타 ADP 지역환경관계 총괄이사는 "연간 20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방음창, 방음지붕 설치 등의 주민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며 "2년마다 공항 소음을 다시 측정해 대책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무인 로봇이 화물 자동 분류

샤를 드골공항에서 또 부러운 것은 화물 처리 능력이다. 관제탑 3개와 여객터미널 3개에다 화물터미널이 6개에 달한다. 승객뿐만 아니라 화물 처리로 생기는 부가가치가 많은 것이다. 카롤린 봉발레 ADP 홍보 담당은 "야간(0시~오전 5시)에도 150편의 화물기가 뜨고 내린다"며 "보잉777 기종이 소음이 가장 적어 야간에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ADP 도움을 받아 지난달 24일 둘러본 에어프랑스의 화물터미널에서는 사람 없이 기계가 자동으로 팰릿에 실린 화물을 분류하고 있었다. 국제 우편·화물 특송업체인(Fedex)는 최근 ADP와의 계약기간을 30년 연장했다. 수화물처리시스템은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도 2010년 도입돼 6개의 로봇이 처리하고 있다. 봉발레 씨는 "유럽에서 1위 공항은 영국 히드로공항이지만, 향후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샤를 드골공항이 더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ADP는 현재 영국 히드로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을 주요 경쟁 공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동행한 부산시 송종홍 공항기획과장은 "김해공항의 경우 2001년까지 화물전용기가 있었는데, 이후 인천으로 다 옮겨갔다"며 아쉬워했다. 송 과장은 "지금도 부산우체국에는 인천으로 가는 화물이 많은데, 김해공항에서 일본 도쿄로 가는 항공기의 벨리 카고(Belly Cargo·승객칸 아래 화물칸)는 텅 비어 있다"고 귀띔했다.


■연결교통망 확충 '초연결' 구현

샤를 드골공항은 유럽 허브에 걸맞게 '초연결 공항'을 지향한다. 철도(RER), 버스 노선, 고속도로가 잘 갖춰져 있다. 공항 내 테제베(TGV) 역에서는 하루 45회 릴, 마르세유, 툴루즈, 벨기에, 브뤼셀 등으로 고속열차가 달린다. 40개 버스노선과 3개의 고속도로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기존 철도(RER)를 개선하기 위해 'CDG express' 개발계획이 새로 확정됐다. 봉발레 씨는 "파리 시내에서 2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철도가 올해 말에 착공해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철도가 생기면 앞으로 파리 외곽 도로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 내부의 환승도 편리하게 돼 있다. 샤를 드골공항의 경우 곳곳에 공사가 진행 중인데, 떨어져 있던 탑승 공간을 연결해 승객들의 동선을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터미널도 자연광을 살려 설계했다. 또 여객터미널 3곳은 무인경전철인 CDGVAL로 연결돼 있다. 총 3.5㎞로, 4분마다 운행한다. 


샤를 드골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6593만 명에 달했다. ADP의 목표는 2020년 9000만, 2030년 1억 명의 승객을 태워나르는 것이다.


파리/글·사진=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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