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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선진 공항을 가다] 2.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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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탑승시간 줄여 '이착륙 제한'(오후 11시 30분 ~ 오전 6시 30분) 한계 넘었다


 
▲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은 도시에 둘러싸여 확장에 한계가 있고, 야간 이착륙도 제한돼 있지만 운영 효율화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사진은 저비용항공사인 이지제트(Easy Jet) 여객기가 오를리공항에 있는 모습. 이 공항의 전체 운항편의 35.7%가 저비용항공사다.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은 한국인에게는 샤를 드골공항보다 덜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역사가 오래됐고, 파리 시내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10㎞)라 접근성이 좋다. 또 기존 시설의 활용도와 운영 효율을 높이면서 도심 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도심 공항 확장 한계 등 단점


시설·운영 효율화로 극복


연 23만 회, 2900만 명 처리
 
스마트 공항 시스템 구축 
공항복합센터 건립도 진행


■확장 한계, 운영 효율화로 넘어

오를리공항은 1932년 군 공항으로 개항했다가 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민간공항이 됐다. 역사가 오래된 이 공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시에 둘러싸여 확장에 한계가 있고, 야간 운행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오를리공항 남터미널에서 만난 ADP 안트완 테부 부본부장은 "우리 공항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장점은 파리 시내에서의 접근성, 단점은 확장 한계다"고 말했다.


오를리공항에는 오후 11시 30분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안 된다. 이른바, 커퓨 타임(Curfew time)이다. 연간 항공기 이착륙 횟수도 25만 회로 제한된다. 커퓨가 있는 점은 김해공항(오후 11시~오전 6시)과 같다. 안트완 테부 부본부장은 "두 제한은 1980년 주민과 정치권이 합의한 것이다"며 "샤를 드골공항은 주민이 원해서 만들었지만 오를리공항은 국가의 필요(군용)에 의해 만든 만큼 (주민 편의를 위한) 별도의 제한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오를리공항이 선택한 전략은 기존 시설의 효율화와 운영 시스템 개선이다. 지난달 24일 둘러본 오를리공항은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ADP는 남쪽과 서쪽 터미널을 연결하는 공사(8만㎡)를 진행 중이었다. 내년 4월에 공사가 끝나면 이용객들은 양 터미널을 오갈 수 있고, 탑승구와 계류장도 새로 생긴다. 이를 통해 연간 운항횟수를 25만 회, 여객 처리 능력을 325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23만 회, 2900만 명이다.


오를리공항 전체 운항편의 35.7%가 저비용항공사(LCC)이다. 최근 유럽에서 인기 있는 저비용항공사 이지제트(Easy Jet)와 공조해 공항 탑승 시스템도 고쳤다. 좌석번호를 기준으로 앞뒤 승객을 분리해 2곳에서 탑승케 하고, 동선을 줄여 수속시간을 줄였다. 안트완 테부 부본부장은 "탑승을 마치는 데 45분 걸리던 게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25분으로 단축됐다"며 "공항 효율을 높이려는 ADP 이해와, 수익을 높이려는 항공사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체크인과 화물 위탁, 자동으로

4차 산업혁명은 공항에도 변화의 바람을 부른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승객들의 편리함을 높이는 것이다. 오를리공항은 공항 운영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 공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항 내 모든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체크해 실시간 대응한다. 승객들을 위해 공항 내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최적 이동경로도 파악할 수 있다. 샤를 텔리친 서터미널 총괄매니저는 "승객들이 절약한 시간에 쇼핑을 하거나 쉴 수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앞으로 승객 정보가 어떻게 변할지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샤를 드골공항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5일 출국을 위해 찾은 샤를 드골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발권과 짐 부치는 일이 항공사 직원 없이 이뤄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자동 수화물 위탁(Bag Drop)'이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송재균 과장은 "백 드롭이 가능하려면 터미널 안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필요하면 하루 전에 짐을 부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에도 자동 체크인과 수화물위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쇼핑·숙박·회의 가능한 복합도시

오를리공항은 공항복합센터 건립도 진행하고 있다. '오를리의 심장'이라는 곳에 들어설 센터에는 쇼핑과 숙박 등이 가능하고 도시철도와도 연결된다. 오를리공항 인근에는 농식품, 의약품, 항공산업 관련 기업의 연구 클러스터가 자리잡고 있어 비즈니스 친화적 공항으로 만들고 있다.


공항복합도시는 공항 입장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다. 샤를 드골공항도 예외가 아니다. 광활한 공항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이 공항 주변으로 있는 각종 건물들이었다. 쉐라톤호텔 지하에는 고속철도인 TGV역이 있어 환승에도 편리하다. ADP 홍보 담당인 카롤린 봉발레 씨는 "샤를 드골 공항 주위에 있는 호텔 존은 항공기가 연착하거나 취소됐을 때, 환승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으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샤를 드골공항에 고용된 인원은 9만 명 정도, 주변 고용까지 포함한 경우 34만 명에 달한다고 ADP 측은 설명한다. 오를리공항은 각각 2만 7000명, 8만 5000명이다. 


파리/글·사진=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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