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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때 개별 인터뷰 하고
기내 탑승때 전원 소지품 검색
혼잡 우려에 인권침해 소지
오는 26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하는 항공기 승객의 보안검색이 강화된다.
인터뷰와 화물 검색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김해공항의 출국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공항공사와 국적 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미국행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출국 전 인터뷰와 보안검색이 진행된다. 체크인 때 별도의 인터뷰를 하고 탑승 게이트에서 항공사들이 소지품 검색도 따로 한다. 지금까지는 ‘체크인→출국 심사(법무부)→탑승’의 절차를 거쳤다. 탑승 게이트에서는 무작위로 뽑힌 승객에게만 소지품 검색이 진행됐다. 미국행 승객의 보안 검색 강화는 미국 연방 교통보안청(TSA)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TSA는 지난 6월 미국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모든 항공사에 ‘비상 보안 지침’ 공문을 보냈다. 테러 위협에 대비해 항공사들이 모든 승객에게 별도의 보안 검색을 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TSA의 요구를 거부하면 미주 노선을 포기해야 해 항공사가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해공항 출국시스템에는 비상이 걸렸다. 추가 보안 절차가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면 출국 절차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공사 에어부산 측은 “인터뷰가 승객 1인당 2분 정도 진행될 것 같다. 한 항공기 탑승 인원이 130~195명이므로 최소 200분이 더 걸리는 셈이다. 그 결과 기존보다 출국 대기시간이 최소 1시간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보안 검색 요원을 추가로 채용해 현재 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행 체크인 카운터를 별도로 설치하는 한편 ‘미국행 승객은 가능하면 빨리 체크인하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승객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승객이 몰리는 아침이나 저녁 출발 피크시간대는 출국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혼잡이 불가피하다”며 “지금까지 국제선 승객이 1시간30분~2시간 전 공항에 도착했다면 앞으로 미국행 승객은 최소 30분에서 1시간 더 일찍 국제선 청사에 도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서는 미국령 관광지인 괌과 사이판 노선이 매주 25회(괌 19회, 사이판 6회) 출발한다. 올해 1~9월 김해공항에서 괌·사이판으로 출국한 승객은 13만3659명(총 845편)이다. 미국 본토 노선이 많은 인천국제공항도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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