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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고립 탈출…나폴레옹 유배섬에 비행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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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 한가운데에 있는 외딴 영국 식민지 섬 세인트헬레나가 첫 상업 항공기를 맞이해 수백 년 묵은 고립에서 벗어났다.


섬 주민 100여명은 14일(현지시간) 공항에 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날아온 '엠브라에르 190' 제트기의 역사적 착륙을 지켜봤다.


세인트헬레나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유배돼 말년을 보낸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세인트헬레나에 유배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활주로 운용으로 수백년 고립에서 벗어난 세인트헬레나의 전경.[AFP=연합뉴스]


공항은 강풍 때문에 곤혹스러운 공사 지연을 거듭한 끝에 5년 만에 완공됐다. 공사비용은 2억8천500만 달러(약 4천277억원)에 달했다.


리사 필립스 세인트헬레나 지사는 "이제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고 우리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이 4천여명인 열대 화산섬 세인트헬레나의 면적은 122㎢ 정도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거의 중앙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독특한 고립형 지리 조건 때문에 영국에 제압을 당한 추방자들의 유배지로 악명을 떨쳤다.


나폴레옹은 세인트헬레나에서 1815년부터 1821년 사망할 때까지 유배생활을 했다. 보어인 포로 수천명도 20세기에 이 섬에 감금된 바 있다.


세인트헬레나는 이날 여객기가 착륙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곳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첫 항공기를 통해 세인트헬레나에 발을 디딘 방문객들[AFP=연합뉴스]


바다로 오려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하는 영국 국립우체국 선박을 타고 시속 28㎞ 속도로 무려 닷새를 항해해야 했다.


주민들에게는 3주에 한 번씩 화물, 식료품, 우편물, 방문객, 차량을 실어나르는 우편선 'RMS 세인트헬레나 호'가 바깥세상과의 소통로였다.


그러나 이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나미비아 빈트후크를 거쳐 세인트헬레나로 오는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시간은 6시간으로 줄었다.


공항을 건설하는 데는 공학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세인트헬레나에 활주로로 쓰일 평지가 없는 까닭에 기술자들이 산봉우리를 깎고 계곡을 메워 1천950m짜리 활주로를 우격다짐으로 만들었다.


활주로는 바다로부터 300m 위에 위치하고 있다.


강풍 때문에 남아공 컴에어는 보잉 737 운항을 포기했고 남아공 에어링크가 더 작은 항공기인 엠브라에르 190을 띄우게 됐다.


첫 상업 항공기에서 내려다본 남대서양의 외딴섬 세인트헬레나의 풍경[AFP=연합뉴스]


(제임스타운<영국 세인트헬레나> AFP=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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