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87 호]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12살 LCC 올 상반기 항공여객 2000만…달라진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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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저비용항공사(LCC)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었다. LCC가 등장하기 전인 1997년부터 2004년까지는 국내선 항공요금의 평균 인상률이 15%에 달하던 시절이었다. 이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4.6%)을 감안하면 무려 3배 이상 치솟은 것.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는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가볍게 해줬고, 요금 부담이 줄어들자 항공 수요도 크게 늘었다.


LCC가 항공 여행객을 확대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국제선 항공 여행객 4096만명 중 LCC를 이용한 승객은 1834만명(44.7%)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4~5명은 LCC를 이용한 셈이다. 항공사별로 대형항공사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반면 LCC는 49.1%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은 중국노선(-27.5%)을 제외한 일본(28%), 동남아(18.6%) 등 근거리 지역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LCC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중단거리 노선은 LCC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CC의 등장은 대형항공사의 항공요금을 낮추는 효과도 낳았다. LCC들의 선전으로 중단거리 노선에서 박리다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요금을 낮출 수 밖에 없게 된 것. 김포~제주 노선에서 제주항공이 올해 판매한 항공운임 중 최저가가 총액 편도기준 9000원이다. 최고가인 성수기 요금(10만2800원) 대비 91.2% 저렴한 가격이다. 다른 LCC들도 이스타항공 9900원, 티웨이항공 9900원, 진에어 1만6100원으로, 정상 운임 대비 83.9%~91.2% 저렴한 운임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 4만6100원, 아시아나항공 1만4500원과 비교하면 최대 5분의 1 이상 낮은 수준이다.


LCC는 '수송'이라는 기본에 집중해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 '저가' 즉 낮은 운임이 아닌, '저비용' 즉 낮은 비용구조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기내서비스를 줄이고 티켓 유통과정을 단순화하면서 비용을 낮춘 것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 폭을 넓혔고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낮은 항공권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기내식과 좌석 예약 서비스, 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식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서비스 이용을 최소화하고 프로모션 특가를 이용하면 LCC의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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