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59 호] 2017년 8월 25일 금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새 하늘길 열고, 관광상품 개발… 지방공항 ′힘찬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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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확충·LCC 성장세 타고 고객편익 증진… 해외여행객 급증


대구·청주·양양·포항공항 등 노선 다변화·항공사 유치 나서


치열한 경쟁 속 생존전략 모색



경북 안동시에 사는 회사원 이수영 씨(28)는 연초 친구들과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최근 대구공항(사진)에서 취항을 시작한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해 일본을 다녀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만 버스로 네 시간 이상 걸렸다. 하지만 가까운 대구공항의 해외 운항 노선이 다양해진 덕분에 더 저렴하고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지방공항의 해외 노선이 다양해 긴 휴가를 내지 않고 주말만 활용해도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가까운 지방공항을 이용할 수 있어 시간은 물론 비용 절약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제선 이용객 100만명 기대


대구공항은 고속철도(KTX) 등장 이후 이용객의 교통편 분산으로 인한 여객 증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LCC의 성장과 공항 인프라 확충으로 고객 편익이 지속적으로 증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속하고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부각돼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 증가로 요즘 대합실은 활력이 넘친다.


여행사들도 대구공항을 출발지로 하는 해외 투어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대구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지난해 1월 기준 3개국 5개 노선에서 지난 6월 기준 6개국 14개 노선으로 확대 개편됐다. 그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도 2015년 33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68만 명을 돌파해 두 배를 웃돌았다.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에도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은 이미 63만 명에 달한다. 대구공항은 지난달 말부터 여름휴가 및 추석 황금연휴 등 성수기를 겨냥해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를 운행하는 시외버스의 공항경유 확대도 추진 중이다. 주변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국제선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를 고려할 때 대구공항은 올해 국제선 이용객 100만 명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공항의 변신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지속돼 온 공항공사·공군·지방자치단체·항공사·여행사 등 공항을 움직이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공동 노력과 지역 주민의 지원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더 많은 항공편과 편리한 탑승 스케줄을 위해 비행기 이착륙 금지시간인 커퓨타임(curfew time)을 단축한 데 이어 신규 노선을 늘리고 항공사를 유치하기 위해 공항이용료를 감면·할인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합심해 지역여행 연계 상품 개발 및 활용에 적극 나서는 등 그동안의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변화 중인 청주·양양·포항공항


대구공항의 성공적인 변모는 청주, 양양, 포항 등 다른 지방공항의 생존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주공항은 최근 2~3년간 국제선 여객이 크게 늘어났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중국 이용객이 줄어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그러나 이를 중국 노선 일변도의 기존 국제선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아 새로운 노선으로 전환·확장하고 있다. 새로 개설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과 하바롭스크 노선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과 동남아로 향하는 신규 노선도 추진 중이다. 특정 기간 중국을 오가던 전세기 위주에서 연중 다양한 목적지를 오가는 정기 운항편으로 생존 전략을 바꾼 것이다.


변화는 다른 공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역 거점 소형 항공사 위주로 제주노선을 확장하려는 포항공항과 평창올림픽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려는 양양공항도 변신을 준비 중이다. KTX 경부선 2단계 확장과 지역경제의 침체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포항공항은 활주로 포장과 터미널 개량공사 등 새 단장을 마치고 지역 거점공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역 자본이 중심이 된 에어포항은 운항 승인을 거쳐 포항을 대표하는 지역 항공사로 ‘이륙 대기’ 중이다.


그간 양양공항은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잇달아 개통되고 중국을 오가는 전세기 비중이 높아 사드 사태 영향권 안에서 항공 및 관광 수요에 타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육상교통과 연계된 지리적 장점을 십분 살려 평창올림픽 관문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안전 확보를 위한 이동지역 보강, 공항 상업시설 정상화 등에 이어 해외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김포, 김해, 제주 등 대규모 공항은 충분한 항공 수요로 흑자 경영을 유지해 왔다. 이와 달리 중소형 지방공항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민의 교통이용 편의성 증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자로 운영돼 온 게 사실이다. 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흑자 공항의 이윤 재분배를 통해 지방공항의 시설 투자와 신규 노선 개발 등을 교차 지원, 국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지방공항 활성화라는 상생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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