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59 호] 2017년 8월 25일 금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일일운항현황 | 독자투고 | 지난호 | 뉴스홈
진에어, ′청바지′ 벗고 ′치마′로 갈아입나
New Template

5년 만에 유니폼 변경…"정장 바지&치마 동시 제작, 승무원 선택하는 방안 유력 검토"
장거리 노선 운항 후 청바지 착용 불만 잇따라…조현민 부사장 '청바지 애착'으로 쉽게 바뀌기 힘들 수도"
 
국내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착용하고 있는 진에어가 유니폼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승무원들이 지금까지 회사의 특색으로 여겨진 '청바지'를 버리고 치마를 착용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에어가 유니폼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며 신규 유니폼의 공개 시점은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진에어, 창립 후 10년 간 청바지 유니폼 고수…"조현민 부사장, 청바지 애착 깊어 크게 바뀌지 않을 수도"

 


▲ 지난 2013년 7월 17일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진에어 취항 5주년 기념행사'에서 승무원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진에어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승무원이 청바지를 입는 항공사는 진에어가 유일하다.


진에어는 2008년 창립 당시 청바지와 티셔츠, 모자와 스니커즈 등을 착용하다 2013년 한 차례 유니폼을 변경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청바지 형식은 유지하면서 셔츠와 자켓, 나비로고 머리핀 등을 착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유니폼이 변경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진에어가 유니폼 상의와 악세서리 및 소품 등은 교체해도 하의인 청바지를 변경하지 않고 줄곧 고수해왔던 배경을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진에어의 '진'은 진실을 뜻하는 한자 '참 진(眞)'과 실용성을 대표하는 영어 '청바지(Jean)', 이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착용하는 것 자체가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젊고 실용적인 항공사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중의적 의미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바지를 고수하는 것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의 청바지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 부사장은 진에어 창립 초기부터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사명부터 로고 디자인, 포인트제도 그리고 유니폼 디자인까지 여러 굵직한 사안들을 직접 챙기는 행보를 이어왔다. 모든 사업 영역에서 조 부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왔던 터다.


특히 그의 진에어 유니폼에 대한 애착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상무 시절인 2012년 모 여행정보 사이트 대표와 승무원의 유니폼 문제를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유니폼 상의가 짧아 민망하다'는 대표의 말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SNS 상에서 명예훼손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2013년 변경됐던 유니폼 또한 당시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전무)이었던 조현민 부사장이 디자인을 총괄 담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취항 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새로운 스타일로 바뀐 새 유니폼을 '패션쇼' 형식의 이벤트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진에어의 상징인 청바지를 유지하는 등 진에어의 즐겁고 편안한 아이덴티티는 최대한 유지하되 국내외 승객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며 신규 유니폼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진에어가 도입한 까레라 진은 전 부사장의 말대로 편의성과 활동성이 뛰어나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러한 모든 상황들을 고려해봤을 때 이번 신규 유니폼의 디자인 또한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현민 부사장이 오너의 딸인 데다 회사 자체, 특히 유니폼인 청바지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해서 아무리 고위 임원들이나 현장 승무원들 사이에서 '치마로 변경하자'는 말이 나와도 쉽게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정장 치마·바지 두 가지 제작 방안 유력 검토 중…시장 흐름과 승무원들 불만사항 적극 고려

 


▲ 진에어 승무원 모습.ⓒ진에어


현재 진에어는 국내 패션 브랜드 '레쥬렉션(RESURRECTION)'의 이주영 디자이너와 손잡고 유니폼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유니폼을 착용하는 각 부서 현장 직원들과 인터뷰를 갖고 의견을 수렴, 디자인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디자인이 변경되는 유니폼은 △객실승무원 및 운항승무원 △공항 운송직원 △정비직원 △e스포츠팀인 그린윙스 등 총 5개 부문이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진에어는 기존 청바지 형식을 버리고 정장 치마와 바지 두 가지 유니폼을 모두 제작, 승무원이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진에어가 디자이너 선정 작업 등 유니폼 변경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여러 안들이 있었지만 치마와 바지 두 가지를 모두 제작해 승무원이 자유롭게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업계 유일 청바지 유니폼을 고수해왔지만 진에어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들이 치마 유니폼을 유지하고 있는 업계 흐름을 더이상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승무원들 사이에서 청바지 착용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연일 제기되면서 이같은 방안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게 된 후로 승무원들 사이에서 신축성이 떨어지는 청바지가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회사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진에어는 LCC 최초로 인천~호놀룰루(하와이), 케언스(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실제 이들 노선의 비행시간은 LCC들이 주로 운항 중인 중·단거리 대비 약 2배 가까이에 이르는 만큼 승무원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몸매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는 청바지의 특성상 승무원들이 전체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넉넉하게 유니폼을 착용하려 하기보단 자신의 신체에 꼭 맞게 착용하려는 경향이 짙어 승무원들의 피로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현재 승무원들이 착용하고 있는 '까레라 진'이 창립 초 '세븐진' 대비 활동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이 주를 이뤘지만 신축성이 떨어지는 청바지 소재 자체의 단점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룹 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이 여성 승무원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치마와 바지, 두 가지 디자인을 도입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에게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지안 프랑코 페리(GIANFRANCO FERRE)가 디자인한 '바지'와 '스커트' 두가지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현장 근무자들에게 의견을 수집하는 단계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 (주)이비뉴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첨부파일  
 
본 메일은 회원가입시 제공해 주신 정보에 의해 발송되는 발신전용 메일입니다.
이 메일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규칙'을 준수합니다.
회원님의 메일 수신동의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수신에 동의하셨기에 본 메일이 발송되었습니다.
더 이상 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회원정보]를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2017 한국항공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