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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청주공항 이용객 ‘쑥’…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목소리 커진다
  • 작성일 2025-02-17 06:00:00
  • 조회수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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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여객 포화에 시설 확충 잰걸음

2024년 458만명… 여객 수용력 441만 초과
軍과 2개 활주로 함께 써 운용 어려움
활주로 거리도 짧아 화물 운송 불이익

충청권 민·관, 추가 활주로 건설 총력
“영종도 대신 이용 땐 비용 절감 효과”
인천공항 대체 공항으로 육성 제안도


1978년 9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청주공군비행장이 개항한다. 1984년 서울 김포공항 추가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결정 이후 중부권 신공항과 행정수도 이전 등이 본격 추진됐다. 이어 청주 공군비행장을 민항 전용 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기본계획이 결정되면서 청주국제공항 개막을 알렸다.

청주국제공항은 활주로 3600m의 민항 전용 공항 계획 등 몇 차례 수정을 거쳐 1997년 활주로 2744m의 민·군 복합공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초반 대형 항공사가 화물터미널 건립 투자를 유보하고 공항 운영권을 매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458만명에 달한다. 공항 계획상 여객수용력(441만명)을 훌쩍 넘었다.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과 기반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청주공항 이용객 해마다 ‘쑥쑥’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457만9000명으로 애초 청주공항 기반시설 연간 여객수용력 441만명보다 16만9000명 많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개항 10년 만인 2007년 104만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8년이 지난 2015년 212만명에 달했고 이듬해엔 국제선 이용객만 62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4년 뒤인 2019년 301만명으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2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청주공항은 코로나19가 엔데믹화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023년 공항 이용객은 370만명을 달성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용객이 급격히 늘면서 올해는 500만명을 초과할 전망이다. 국제선 이용객도 지난해 100만명을 뛰어넘었다.


하늘길도 넓혔다. 국제정기노선은 2007년 1개국 4개 노선에서 2015년 2개국 10개 노선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6개국 18개 노선으로, 지난해에는 7개국 20개 노선으로 늘었다. 거점항공사 움직임도 활발하다.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에어로케이항공은 2020년 1호 항공기를 도입해 이듬해 제주노선을 취항했다. 2023년에는 일본 오사카로 국제노선의 첫 날개를 폈다. 몽골 울란바토르와 필리핀 마닐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노선 운수권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다낭 노선을 취항하고 지난달 31일에는 일본 나고야 정기편 노선을 취항했다.

도는 청주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공항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주공항은 민ㆍ군공항으로 2개 활주로 중 1개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 공군이 청주공항 민간항공기에 허용한 시간당 이착륙 횟수(슬롯)는 주중 7~8회, 주말 8회로 다른 공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공항의 슬롯 수는 인천공항 70회, 김포공항 41회, 제주공항 35회, 군산공항 20회 등이다.

2744m의 활주로는 항공 화물 운송에도 불이익을 초래한다. 활주로 거리가 짧아 항속거리 1만4100㎞, 좌석 수 290명인 E급 항공기까지만 이·착륙이 허용된다. 이에 장거리 국제선이나 중ㆍ대형 화물기 운항이 어렵다.

도는 정부에 2035년까지 청주공항 활주로 1본(3200m, 45m)과 평행유도로(3200m, 38m) 구축을 요청하고 있다. 비행기 주차장으로 불리는 주기장도 현재 13대에서 17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객수용능력 638만명 규모의 여객터미널과 2000면 규모의 제2 주차빌딩을 짓는다.

◆“청주공항을 인천공항 대체공항으로”

청주공항을 인천공항 대체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륙에 있는 반도체나 2차 전지 산업의 수출품이 인천 영종도로 가는 대신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바이오나 신약 등의 수출은 항공편을 통해 이뤄지기에 국토 중심에 있는 청주공항이 적격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청주공항에 대한 접근성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와 충북선 고속화 사업,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 청주공항~김천 철도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도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확장과 영동~오창(진천) 고속도로 건설, 행정중심복합도시~청주공항 연결도로, 동서 5축 고속도로, 충청내륙화 고속도로 등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청주공항 현안을 반영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이어 충북도의회, 청주시의회가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에는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시ㆍ도지사가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 촉구 충청권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1400만 충청권ㆍ수도권 남부 주민에게 편리한 항공 교통서비스 제공과 물류ㆍ관광 산업 국제교류 촉진, 충청권 ‘메가시티’ 성공적 안착, 유사시 대체공항 기능 수행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달에는 ‘청주국제공항개발 종합계획 수립용역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도는 앞으로 주민 서명운동과 활주로 신설 촉구 결의대회, 거리 홍보 등 도민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충청광역연합, 지방의회와 공조 등 민·관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가 재정지원, 주변 지역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청주공항 특별법’도 준비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로 기반시설 확충에 나서는 등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며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는 국내 항공 물류 개선과 국제 통상, 해외 우수 인력 교류 등 중부권 관문 공항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7차 공항개발 계획에 활주로 신설 반영 총력”

“청주국제공항은 국가대표 ‘중추 공항’입니다.”

김영환(사진) 충북도지사는 청주공항을 국가대표 중추 공항으로 부른다. 최근 중부권과 강원권, 경북 북부권에 이어 수도권 주민까지 청주공항을 이용하며 이용객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1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중부권역(충청권, 수도권, 강원권)의 항공수요를 담당하는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한다”며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행정수도 관문공항의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갑작스러운 기상악화 등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할 수 없을 때 대체 이용할 수 있는 ‘F급 교체공항’으로 지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청주공항은 남북 군사 대치 상황에 따라 인천공항의 기능수행에 차질이 발생하면 대체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6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천공항의 기능이 순간 정지됐을 때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인천행 항공기가 청주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청주공항 안전성을 확인했다. 활주로 인근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포함한 항행안전시설의 설치 위치, 구조물 높이와 재질, 형상과 성능 등 종합적으로 살핀 결과다. 김 지사는 “국토부 점검 결과 청주공항은 방위각 시설은 성능이 잘 유지되고 대부분 부러지기 쉬운 재질을 사용하는 등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둔덕과 H빔 철골 등 별도 구조물 없이 평지에 매립된 형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숙원은 충청권 주민이 염원하는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이다. 그는 “오는 11월 확정 예정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반영이 중요하다”며 “충청권 주민의 염원을 담아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는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지사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대부분이 내국인 해외여행으로 경제 통상 쪽으로 여객 수요를 확대하고 해외 우수 인력 교류가 왕성한 항공 노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관광 노선을 강화하고 경제 중심 도시인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등 경제 통상 노선을 확보해야 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등은 인천공항의 항공물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바이오와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국 1위, 2위를 기록하는 충북에서 곧바로 해외로 진출하면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충북도민들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공군 주력기의 소음 등도 참아내는 등 불편을 감내했다”며 “정부는 지난 45년간 군 공항 피해를 감내한 충북도민에게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위로가 되어줄 배려로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에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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