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트위터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37명을 태운 여객기가 21일(현지시간) 착륙기어 고장으로 비상착륙했다. 여객기에서 곧 불길이 치솟았지만 신속하게 승객들의 비상탈출이 진행돼 인명피해는 3명이 다치는 데 그쳤다.
2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의 저가 항공인 레드에어 소속 여객기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출발해 오후 5시38분경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착륙기어 고장으로 여객기 동체가 활주로에 부딪히며 미끄러졌다.
멈춰선 여객기에서는 곧 불길이 치솟았다. 대기 중이던 소방차가 곧바로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비상탈출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승객 126명과 승무원 11명은 모두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빠져나왔다. 부상을 입은 승객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모두 경상자라고 밝혔다. 다른 탑승객들은 모두 공항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다.
당시 여객기 사고 영상과 승객들의 탈출 장면은 SNS(소셜네트워크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비행기에서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승객들이 탈출하는 가운데 여객기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파올라 가르시아는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처음엔 꼼짝없이 죽는구나 생각했다"면서 "충격 때문에 몸이 붕붕 떴고 모든 창문이 부서질 듯하더니 이내 괜찮아졌다. 갑자기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고 불길이 보이길래 나도 서둘러 뛰어나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이번 사고로 인해 21일 저녁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는 지장을 겪었다.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은 사고 조사를 위해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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