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만 12월 국제선 운항 허가
내년 1월 양양공항 재운항 어려워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 미뤄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인 항공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발목이 잡혔다. 세계 각국도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는 분위기다. 상황이 악화하자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을 위한 신규 항공기 도입 준비도 멈췄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11월(1단계)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12월(2단계), 내년 1월(3단계)에 걸쳐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12월 운항에는 대구, 청주, 무안국제공항이 해당되고 내년 1월에는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재가동이 예정돼 있었다.
국토부는 국민 2차 접종률이 80%에 도달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방역당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 지방공항발 국제선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6000~7000명까지 늘어나고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진자까지 속출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선회했다.
일단 12월 지방공항발 국제선은 대구공항만 허가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티웨이항공의 대구~방콕 노선 운항을 인가, 티웨이항공은 12월 말일부터 매주 1, 2회 운항할 방침이다. 해당 노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구공항발 격리조치 면제 노선이다.
청주공항 운항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허가가 나면, 지난해 2월 중단된 청주~대만 노선 운항 재개 가능성이 높다. 청주공항을 거점지로 둔 항공사는 에어로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운항을 재개할꺼면 지금쯤 국토부 허가가 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예정된 양양공항 국제선 운항도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양공항이 거점지인 플라이강원은 설 연휴에 맞춰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과거 두 달 정도 운항 경험이 있는 대만 타이베이 노선이 우선 재개될 전망이었다.
1년 반 넘게 지방공항발 국제선 운항만을 기다린 항공사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설 연휴면 국제선을 재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괌 하늘길을 다시 연 에어부산은 "예약자가 거의 없지만 운항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제선이 다시 막히면서 항공기 도입도 늦춰지고 있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은 신규 항공기 1대를 연내 도입할 방침이었다. 에어로케이가 계약한 리스 항공기 2대는 여전히 터키에 대기 중이다. 플라이강원은 중형기재 도입과 관련해 재검토에 돌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발 국제선도 속속 중단되고 있기 때문에 지방공항발 국제선 운항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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