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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국제선 여객 침체 장기화, 대형기 부담커진 항공사
  • 작성일 2020-06-03 09:00:00
  • 조회수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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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여객 침체 장기화, 대형기 부담커진 항공사


<에어버스 A380>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버스 'A380', 보잉 'B747' 등을 유지하는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선을 운항 중이지만 대형 항공기를 띄우기엔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1일 국제선 여객은 국적사 3271명, 외항사 1764명으로 503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4413명보다 14.1%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6월 국제선 일평균 여객이 24만855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항공기를 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있으나 수요 회복에는 상당 기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국제선 여객 수송에는 A350, A330, B777 등 중대형 항공기가 투입되고 있다. 대형 항공기의 경우엔 화물기만 뜨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항공기 상당수를 금융리스(임구)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융리스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A380-800 10대 중 8대와 B747-8 10대 중 8대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800 6대 모두와 B747-400 3대 중 2대다.

양사는 대형 항공기를 운항하지 못하지만 금융리스에 따른 지출은 지속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조종사 운항 자격 유지를 위한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모의 비행장치가 없어 승객 없이 A380을 띄워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금융리스를 중단하려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 양사 모두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률이 1분기 기준 81.2%로 2분기 완전자본잠식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도 1분기 부채비율이 1222.6%에 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 및 탑승률이 회복되기 전까지 대형 항공기 투입이 힘든 상황”이라며 “항공사가 대형 항공기를 줄이게 될 경우 해당 기종의 조종사 고용 문제도 이슈가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계 항공업계에선 대형 항공기가 퇴역 수순을 밟고 있다. A380를 116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에미레이트항공은 46대를 퇴역시킨다. 루프트한자는 14대에서 7대로, 에어프랑스는 10대를 모두 줄인다.

반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대형 항공기 퇴역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요 회복 전까지 비용 부담을 안고 가겠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기간안정산업기금 등을 토대로 장기전에 들어간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 대형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운용에 대해 추가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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